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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투명 유리 파티션—살림은 흐리고 빛은 남긴다

  반투명 유리 파티션—살림은 흐리고 빛은 남긴다 벽을 세우지 않고 거실·주방·현관을 나누는 반투명 유리 활용법   최근 글로벌 공간 디자인 이미지에서 한여름의 답답함을 허무는 가장 감각적인 소재로 '반투명 유리(Translucent Glass)'와 물결 입체 가공(Fluted Glass)재료가 주목  받고 있습니다. 사실 이 재료가 사용된 지는 오래 되었지만 특히 반 투명 유리는 인테리어 공간에 감초처럼 사계절용으로 널리 사용되고 있기에 이 글을 통해 좀 더 알아보겠습니다.   인테리어 마감재 반투명 유리 사실 반투명 유리의 장점은 단순히 청량한 분위기를 만드는 데만 있지는 않습니다. 주방의 살림살이와  작업 공간의 복잡한 물건은 흐릿하게 가리면서 창으로 들어온 빛은 안쪽까지 이어준다는 사실입니다.  더욱이 여름 집에 필요한 것은 흰색보다 ‘빛의 깊이’ 입니다.  여름이라고 무작정 하얀색만 쓰는 건 재미 없잖아요. 그 상반된 문제 사이에서 가장 아름다운 해답을 주는 것이 바로 반투명 유리입니다.  은 은하게 빛을 통과시키는 반투명 유리 하나만 중문에 더해도 집 안이 미술관처럼 그윽하고 시원해 보이게 할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공간을 감추고 싶지만 답답하게 막고 싶지는 않은 그 모순을 해결하는 소재가   반투명 유리 이기 때문입니다.   투명 유리와 반 투명 유리 비교  💡 투명유리의 문제점 투명 유리는 공간을 넓어 보이게 하지만 뒤편의 살림까지 그대로 노출 합니다. 불투명한 벽과 문은 생활 감을 가리지만 빛과 시야도 함께 막습니다. 커튼은 간편하지만 주방이나 현관에서는 임시방편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   💡반투명 유리(  Translucent Glass) 의 장점 사물의 윤곽을 부드럽게 흐리고   : 완전히 숨기지도, 전부 드러내지도 않는 ‘중간의 투명도’가 공간에 필요한 시각적 여백을 만들어...

명함이 없어도 '나는' 남습니다 — 홈 스튜디오의 시작

  명함이 없어도 '나는' 남습니다 — 홈 스튜디오의 시작 문득 서랍을 정리하다 예전 명함을 발견할 때가 있습니다. 찍힌 사진을 보면서 그땐 젊고 이뻤네!, 다만 같은 이름인데 회사도, 부서도, 직함도 지금과 다릅니다. 한때는 그 작은 종이 한 장이면 나를 꽤 잘 설명할 수 있다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런데 회사 이름과 직함을 손으로 가리고 나면 솔직한 질문 하나가 남습니다.  “나는  이제  나를  어떤 사람이라고 소개할 수 있을까?” 40대와 50대가 느끼는 불안 에는 재정과 일자리 문제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부모님과 자녀를 챙기며 열심히 살아왔는데, 정작 회사 밖의 나를 설명할 언어와 생활을 만들지 못했다는 막막함 과 미련이 섞여 있습니다. 실제로 최근 조사( 2025 KIDI 은퇴 시장 리포트) 에 따르면, 4050 세대의 90% 이상 이 앞으로의 삶을 준비해야 한다는 필요성을 절감하지만, " 스스로 충분히 준비되었다"고 느끼는 분은 30% 남짓 에 불과하다고 합니다.  2025년 서울시 중 장년 일자리 수요 조사를 활용한 심층 분석 에서도 서울 중 장년 층의 82.6%, 약 289만 명이 향후 5년 안에 구직 할 의향이 있는 집단으로 추산 됐습니다. 조사에 참여한 구직자들이 꼽은 가장 큰 이유는 생계 유지였지만, 실제 정책 수요에는 재 취업 뿐 아니라 직업 훈련, AI·디지털 역량 강화, 창업과 새로운 직업 만들기도 함께 포함 됐습니다.  하지만 저는 여러분께 일반적인 '노후를 대비하라'거나 '불안의 위기 성 조장'의 이야기를 건네고 싶지는 않습니다. 다만 4050에게 새로운 역할을 준비하는 일이 더 이상 일부 사람만의 특별한 도전이 아니라는 뜻입니다.   지금 이런 우리에게 필요한 건 불안에 쫓기는 준비가 아닙니다. 언젠가 명함이 사라져도 내가 나로서 당당하게 바로 서는 일 , 그리고 그 멋진 '세컨드 액트(Second Act)'를 시작할 나만의 작은 무대 를 만드는 일부...

올 화이트의 퇴장—집의 생기를 깨우는 바이오필릭 인테리어

  올 화이트의 퇴장—집의 생기를 깨우는 바이오필릭 인테리어 부모님 집을 바꾸는 일이 곧 내 미래를 설계하는 이유 오랜만에 부모님 댁 문을 열고 들어섰을 때, 왠지 모르게 마음 한구석이 묵직해지는 순간이 있습니다. 요즘은 안전 용품도 차가워 보이는 스틸을 보강한 컬러플 한 제품도 깔끔하게 잘 나온 다지만, 벽면마다 추가된 모던한 안전 손잡이, 욕실에 깔아둔 깔끔한 톤온톤 미끄럼 방지 패드도 자식 된 마음에 "조금이라도 더 안전하게 지내셨으면" 해서 하나 씩 챙겨드린 물건들이죠. 미운 디자인도 아니고 다 필요해서 둔 것들인데, 이상하게 그 물건들이 하나 둘 씩 늘어날수록 집은 점점 더 '부모님의 오랜 취향이 숨 쉬는 곳'이 아니라 ' 관리가 필요한 돌봄의 공간' 처럼 느껴지기 시작합니다. 그 공간을 바라보며, 4050 세대인 우리 자신에게도 나직이 질문을 던지게 됩니다. "나도 언젠가 나이가 들면, 내 공간을 이렇게 기능 위주로만 채우며 살아야 할까?" 부모님 댁을 조금 더 다정하게 고쳐드리는 일은, 결국 언젠가 내가 살아가게 될 미래 주거의 첫 번째 밑그림을 그리는 일 과 같습니다. 1. 차가운 올 화이트를 대체하는 '바이오필릭 2.0'과 '와비사비' 한동안 우리 집을 지배했던 건  무조건 밝게 만 하는 획일화 된 깨끗하고 완벽한 '올 화이트(All-White)' 인테리어 였습니다. 하지만 너무 깔끔한 화이트 톤과  좀 차가워 보이는 매끈한 인공 자재는, 처음엔 딱 떨어져 보이는 미니멀하게 정돈된 느낌이지만 오래 머무를수록 사람의 오감을 은근히 피로하게 만들기 쉽습니다. 정갈하기만 한 깔끔함이 오히려 온기를 빼앗아간다는 걸 깨달은 지금, 완벽한 화이트의 시대는 고요히 저물어가고 있습니다.  💡'바이오필릭 2.0(Biophilic 2.0)'의 핵심 바이오필릭 디자인(Biophilic Design) 은 흔히 식물을 많이 들이는 인테리어 로...

스마트 홈이요? 우리 부모님을 '관리'하려 들지 마세요

  스마트 홈이요? 우리 부모님을 '관리'하려 들지 마세요 오랜만에 찾아간 부모님 댁에 스마트 홈 기기를 설치 해 드리겠다고 했을 때, 부모님 표정이 왜 그렇게 무덤덤 했는지 아시나요? "그런 거 필요 없다"는 말 속엔 사실 이런 마음이 숨어 있습니다 . "내가 이제 그렇게 늙었니?"  자녀 입장에서 이건 순전히 '안전과 돌봄'의 문제입니다.  혹시 넘어지시진 않을까, 응급 상황이 생기면 어쩌나! 내심 두려운 마음이 들기 마련입니다. 그런데 정작 요즘 부모님은 우리들 생각과 다르게 나름 왕성하게 활동하시고, 매일 산책하시고 친구 만나며 취미 생활에 바쁘신 부모님 입장에서는 이게 전혀 다르게 들립니다. 카메라, 비상벨, 센서, 이 단어들은 '돌봄'이 아니라 '감시'로 번역되거든요.  스마트 케어의 본질 을 한 문장으로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부모님을 통제하는 기술이 아니라 , 좋아하시는 삶의 방식을 누구의 도움도 없이   오래도록 혼자 힘으로 누릴 수 있게 해드리는 주체적 자유 를 선물하는 일입니다.  좋은 스마트 홈 을 선물해야 하는 것은 감시가 아니라 내 방식대로 살 수 있는 생활의 선택권의 문제이기 때문 입니다.  따라서 4050 세대 자녀들이 부모님의 자존감과 독립성을 최우선으로 보호하면서 실질적인 안전망을 구축하는 스마트 케어는 매우 지혜롭고 편안한 심리적인 접근 방식입니다.  이번 글은 그 자유를 어떻게 세련되게 설계할 수 있는 지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부모님의 자존감을 건드리지 않는 ‘스텔스 케어’ 실제 "한 업계의 글로벌 스마트 홈 시장 전망 리포트 "에 따르면 2026년 약 1,640억 달러 규모에서 2031년 3,110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거라는 전망 이 나올 만큼, 이런 흐름을 타고 업계 전체가 '단순 원격 제어'에서 '알아서 돌봐주는 능동적 기술'로 무게 중심을 옮기고 있습니다.  ...

세월을 작품으로 만드는 홈 갤러리

 세월을 작품으로 만드는 홈 갤러리 지난주에 리모델링을 마친 후배 집 에 놀러 갔었습니다.  바닥과 벽, 가구까지 모두 새것으로 싹 다 바꾸었는데 마치 모델 하우스에 잠시 머무는 것처럼 순간 낯설게 느껴지는 거예요. 새집으로 이사했다고 모든 것이 깨끗하고 선명하며 새 것일 필요는 없는데 말입니다. 유행하는 모듈 소파와 흠집 하나 없는 깔끔한 테이블은 잘 어울리지만, 정작 그 집에 사는 사람의 취향과 기록은 보이지 않았기 때문 입니다. 진짜 오래 보고 싶은 집은 비싼 가구만 놓인 공간이 아니라는 사실은 다 아실 테고요. 여행지에서 사 온 작은 그릇, 오래 읽어 모서리가 닳은 책, 부모님께 물려받은 한 점의 가구처럼 살아온 시간과 하나둘 모아온 취향의 물건들이 새 가구 사이에서 이 집의 서사가 자연스럽게 드러나며 편안하게 자리 잡은 공간이 질리지 않은 집이라고 생각 합니다. 지난 글에서는 소리와 향처럼 눈에 보이지 않는 공간의 편안함을 다뤘습니다. 이번에는 눈을 떴을 때 시선이 닿는 자리마다  나의 취향과 그 집만의 고유한 스토리가 녹아 드러나는 공간에 대해 이야기 해보려고 합니다. 새것만 가득한 낯선 공간 중화 시키는 방법 모든 가구를 같은 시기에 사고, 비슷한 색과 재질로 맞추면 공간은 단정해 보입니다. 하지만 지나치게 완벽하게 맞춘 집은 사람의 흔적까지 지워버릴 수 있는 이전의 모델 하우스 같은 느낌이 드는 겁니다. 그래서 인지 실제로 최근 홈 데코 트렌드 리포트 들을 들여다보면, 2026년의 가장 큰 변화는 '차가운 미니멀리즘'에서 '따뜻한 색과 자연 소재, 사람 사는 냄새 나는 공간' 으로 전환 이라고 입을 모아 말합니다. 디자인 흐름에서도 전문가들은 지나치게 비어 있는 공간보다 사람이 실제로 지내 온 흔적과 개성이 느껴지는 집 을 원하는 고객이 늘고 있다고 설명합니다. 지나치게 정돈된 베치 보다는 살아온 흔적이 전해지는 오래 지닌 사적인 물건들이나 추억이 새겨진 물건을 믹스하는 흐름인 겁 니다. 이런 방식은...

벽을 허물지 않고도 공간이 나눠지는 법 : 40대를 위한 '센서리(Sensory)' 인테리어

  벽을 허물지 않고도 공간이 나눠지는 법 : 40대를 위한 '센서리(Sensory)' 인테리어 거실 모듈 소파, 무드 등, 원목 테이블까지, 지난 글에서 말씀드린 대로 가구 하나를 제대로 골라서 채우셨다면, 이제 그 공간에 들어섰을 때 실제로 몸이 풀어지시나요? 의외로 많은 분들이 여기서 고개를 갸우뚱합니다. 분명 감각적으로 다 채웠는데, 정작 소파에 앉는 순간 뇌는 여전히 회사에 있을 때와 비슷한 긴장 상태에 머물러 있거든요. 이유는 간단합니다. 눈에 보이는 리모델링은 끝났고 이제 소리와 향기로 영역을 가르는 '오감 건축학'으로 여러분의 일상을 바꿔볼 차례 입니다. 가구를 포함한 것이 인테리어의 전반전이라면, 아직 시작하지 않은 후반전의 이름은 한때 들어봤을  '조용한 사치 (Quiet Luxury) ' 입니다. 눈에는 안 보이지만 몸은 정확히 알아채는, 소리와 향기의 레이어로 채우는 감각의 영역에 대해 이번 글을 나누겠습니다.   벽 없이 영역을 가르는 '오감 건축학' '오감 건축학(Sensory Architecture) '이라는 말이 거창하게 들리지만, 풀어보면 아주 직관적입니다. 눈에 보이는 벽 대신 공기의 결과 소리의 울림으로 공간의 테두리를 그리는 일입니다 .  USM Modular Furniture, 멀티 센서리 설치 작 'Renaissance of the Real 그 근거 로  "전 세계 인테리어 디자이너와 사용자 4천만 명이 매달 드나드는 미국의 인테리어 플랫폼 '하우즈(Houzz)' 가 최근 발표한 검색어 트렌드 에 따르면 (1~3월 검색어 기준)에서 '웰니스룸 ' 검색이 164% 급증, '캄(calming)' 이라는 디자인 키워드가 139% 급증했고, '센서리룸' 검색도 43% 늘어 웰빙에 대한 더 총체적인 접근이 확인됩니다.  센서리 룸' 검색도 43% 증가 수치 차트 원문 출처...

USM이 흔해서 안 샀는데, 5년 뒤에 후회했습니다

USM이 흔해서 안 샀는데, 5년 뒤에 후회했습니다 오리지널 모듈 가구와 카피 제품, 진짜 차이는 시간이 지나야 보입니다 "요새 USM 너무 흔하지 않나요? 인스타만 켜면 다 똑같은 화이트에 철제 가구 라, 저는 좀 다른 거 하고 싶은데요." 몇 년 전, 공간 스타일링을 의뢰한 신혼부부에게 그 질문을 받았을 때 제 답은 "네, 사실 좀 지겹죠" 였습니다.  당시 인스타그램을 열면 화이트 벽과 미드 센트리 가구 사이에 열풍이 분 USM 가구가 감초처럼 자주 등장했던 때라 '너무 흔해 보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굳이 남들 다 하는 USM 을 권하고 싶진 않았습니다 . 트렌드만을 따르는 걸 좀 피하는 게 프로라고 생각했으니까요.  어쨌든 그 당시 유행하던 가성비 좋은 카피 제품을 권했고, 결과는 실망스러웠습니다. 약 2.3년도 안 돼 경첩은 삐걱거렸고, 수납장 유닛은 조금씩 뒤틀려 문이 닫히지 않았죠. 그때 깨달았습니다. 좋은 가구는 '지금 내 눈에 예쁜 가구'가 아니라, '우리 삶의 변화를 10년 동안 버텨줄 수 있는 가구'라는 사실 을 말입니다. 흔하다고 무조건 피할 게 아니라, 왜 그 제품이 그토록 오래 살아 남았는 지를 먼저 들여다봤어야 했습니다.  오리지널과 카피, 차이는 처음보다 몇 년 뒤에 보입니다 💡 처음 설치했을 때 카피 제품과 오리지널 모듈 가구는 상당히 비슷해 보입니다.  반듯한 프레임과 컬러, 금속 소재가 주는 인상만 놓고 보면 굳이 몇 배의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지 의문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저 역시 당시에는 “비슷해 보이는 그 가구를 이 공간에 꼭 오리지널로 들여야 할까?” 라고 생각했습니 다. 왜냐하면 고객의 전체적으로 예산을 계산 해서 어느 공간에 힘을 주고 빼야 하는 지를 정해야 하는 게 제 일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가구의 차이는 새 제품을 바라보는 순간보다 몇 년 동안의 문을 열고 닫고, 물건을 넣고 빼는  생활 빈도수와  이사와 ...